9일 ‘4시간 경고파업’
금속노조가 9일 전국적인 4시간 경고파업을 하기로 한 가운데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8일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 노조법과 타임오프제도 등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부산양산지부는 이날 회견을 통해 “노조의 올해 요구안은 노동시간을 줄이고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늘려 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른 총체적 난국을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각 교섭단위에서 보여준 사용자들의 태도는 외주와 용역을 일방적으로 늘리고 조합원 근무형태 변경과 전환배치 등을 강요하는 단체협약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이러한 태도는 1월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뼈대로 한 노조법을 날치기 통과시키고, 지난달 일방적으로 타임오프 범위와 상한선을 결정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에 원인이 있다”며 “올해 임단협은 그동안 노사자율협약으로 보장받았던 노조활동 자체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로 내몰린 형국으로 변질됐다”고 덧붙였다.
부산양산지부는 “정부의 불도저식 국정운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일방적인 노동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 파국을 각오하고서라도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9일 4시간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11일 한차례 더 4시간 파업을 벌이며 노조활동 보장 등이 담긴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 투쟁에 나서기로 했으며, 계속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15~18일 나흘 동안 파업 강도를 높이고, 21~30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양산지부에서는 한진중공업과 에스앤티대우, 대우버스 등 14개 사업장(조합원 3000여명)이 조정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끝내고 9일 경고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이날 창원시 상남동 창원노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9일과 11일 오후 각각 4시간씩 경고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에스티엑스(STX)조선 등 30여개 사업장(조합원 1만2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도 덕양산업 등 9개 사업장(조합원 26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하기로 했다.
신동명 최상원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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