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57) 박사
대경연 이상용 박사 연구발표
“부정적 이미지탓 청년들 떠나”
“부정적 이미지탓 청년들 떠나”
“대구·경북이 안팎으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냉정한 반성을 토대로 개방성, 역동성, 창조성을 주요 덕목으로 하는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용(57·사진) 박사는 8일 발표한 ‘대구·경북 정체성 확립, 현재와 미래를 향하여’란 제목의 연구자료를 통해 “보수성과 배타성, 전통과 의리를 중시하는 이미지 때문에 대구가 고리타분하며 갑갑하고 답답해서 떠나고 싶다는 분위기가 넓게 퍼져 있다”며 “이 때문에 청년들이 떠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장래비전이 불투명한 침체 상황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또 “군사정권의 부정적인 이미지, 시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 보수적인 정치상황, 지하철사고(2003년), 서문시장 화재(2006년),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1995년) 등도 대구·경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대구·경북 주민들의 자부심은 55.4%(1994년)에서 32.5%(2005년)으로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스스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성하는 작업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도 중앙정부의 정치적 홀대가 침체의 주 원인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겠다는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의 전통적인 특성 가운데 순혈주의, 배타성, 명분론, 문치주의, 여성차별주의, 무뚝뚝함, 투박함, 고집, 낯가림, 비사교성 등 시대정신에 맞지 않은 부정적인 특성은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역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에 뿌리를 둔 인재와 단체, 기업을 지원해야 하며, 국제행사를 많이 열고, 창조적인 그룹과 사회운동 및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교통연구원과 건설교통부 장관 자문관, 한양대 연구교수 등을 거쳐 5년째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교통, 도시재생, 도심문화 관련 연구활동을 해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박사급 연구원 100여명이 지역개발 과제와 정책대안을 연구하는 곳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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