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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질퍽한 논에 추억 심는 ‘고사리손 농부들’

등록 2010-06-10 22:51수정 2010-06-10 22:51

전북 정읍시 칠보면 수곡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 논에서 모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있다.  수곡초등학교 제공
전북 정읍시 칠보면 수곡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 논에서 모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있다. 수곡초등학교 제공
[사람과 풍경] 정읍 수곡초 모내기 체험
새참먹기·미꾸라지 잡기…방과후 체험학습 ‘웃음꽃’
입소문 타고 학생도 늘어
“공동체 의식이 쑥쑥 자라고, 추억은 차곡차곡 쌓입니다.”

지난 4일 전북 정읍시 칠보면 반곡리 수곡초등학교 앞 논에서는 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모내기를 했다. 학교 소유 논 990㎡에서 신나는 모내기를 체험했다. 주민 2명이 일일교사로 참여해 못줄을 이용한 전통 방식의 모내기를 가르쳤다.

방과후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는 이 학교는 철따라 농산촌체험을 연 25차례 진행한다. 올해 들어 화전만들기, 쑥캐기, 내나무 정하기, 텃밭가꾸기 등을 거쳤다. 모내기는 5번째 행사다. 앞으로 낚시하기, 고추장·된장 만들기, 벼를 탈곡해 떡해먹기 등 20차례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날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풍물놀이로 한껏 흥을 돋웠다. 농부가도 불렀고, 모내기 중간에 감자, 도토리떡, 유기농 식혜 등 친환경 식품으로 만든 새참도 먹었다. 모내기 뒤에는 미꾸라지 잡기, 연 심기, 밀 구워먹기도 곁들였다.

서울에서 교류학생으로 왔던 6학년 이진솔양은 “모내기를 처음 했는데 논이 질퍽질퍽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고, 미꾸라지 잡기는 다시 해보고 싶다”며 “교류학습 기간 중 좋은 경험을 해서 진짜 이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대전에서 전학온 4학년 조준형군도 “도시에서 해 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하봉진(37) 교사는 “방과후 학교에 집중하기 때문에 행여 교과과정이 소홀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데,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이 높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 학교는 학생 수도 점차 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폐교 위기에 몰렸으나 지역주민과 학교 쪽의 노력으로 전체 학생 수가 증가했다. 2006년(3월 기준) 24명, 2007년 27명, 2008년 35명, 2009년 38명, 2010년 65명이다. 지금은 77명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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