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
[화제의 당선자에게 듣는다] 한범덕 청주시장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청주·청원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한범덕(58·민주당) 충북 청주시장 당선자의 포부다. 한 당선자는 남상우(65·한나라당) 현 시장을 26.4%차이로 눌렀다. 역대 청주시장 가운데 최고 득표(16만2635표)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0.1~1%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점치던 각종 여론조사는 보기 좋게 틀렸다. 한 당선자는 “상대 쪽에서 건강 이상설을 흘렸지만, 세종시 수정안 반대와 새 청주를 위한 정책·비전이 승리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한 당선자는 취임 첫 일로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 이종윤 청원군수 당선자 등과 청주·청원 통합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정치권과 시·군이 정치적으로 통합에 접근했기 때문에 3차례 추진한 통합이 무산됐다”며 “세 자치단체와 시민 등을 아우르는 통합 협의체를 꾸려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남 시장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 방침에 세종시 원안 고수 원칙으로 맞섰던 한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밝힌 세종시 수정안 국회 해결과 4대강 사업 강행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이미 선거에서 표로 여론이 표출됐는데 대통령이 국회로 공을 떠넘겼다”며 “국회에도 반대 여론이 우세한만큼 이번 기회에 원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4대강 사업에 예산이 쏠려 복지 예산 등에서 손해를 보는만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 수도 청주’등 ‘스마트 시티’건설을 약속한 한 당선자는 도시 재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취임과 함께 도심, 주거 환경을 새롭게 바꾸는 전문가 연구를 발주할 계획”이라며 “청주를 천년 고도의 이미지와 첨단 과학 도시 이미지를 접목한 새 도시로 탈바꿈할 생각”이라고 했다.
주민 참여 행정도 강조했다. “시민, 시민단체, 공무원 등이 격의없이 토론해 가장 올바른 시정 방향을 찾는 진정한 지역 거버넌스(민·관 협치 정부)를 이루겠다”며 “논란이 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석 설치, 재래시장 활성화 등 문제는 시민들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주동 출생 △청주고·서울대 △행정고시(22회), 충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제2차관.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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