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자, 업무공간 조정 나서
호화 청사 논란 속에 ‘아방궁’이란 비난까지 받았던 경기도 성남시 새청사 9층의 성남시장실이 시민들을 위한 ‘북 카페 (Book Caf’e)’로 바뀐다. 또 집무실 규모가 경기도지사실보다 넓다는 지적을 받은 성남시장실은 시청사 2층 ‘작은 도서관’을 뜯어고쳐 옮긴다.
이재명(45·민주당) 성남시장 당선자는 1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시청사 꼭대기인 9층에 있는 시장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 카페로 만들고, 시장실은 2층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시장실을 2층으로 옮겨 시민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장실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실이 갑갑하고 갇혀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민행복위원회(인수위)’는 이른 시일 안에 공사에 들어가 시장 비서실과 고충처리민원실 등을 포함해 447㎡ 크기의 시장실을 북 카페로 바꿔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시민행복위원회는 시청사가 시민들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업무공간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당선자는 호화 청사를 민간에 매각해 검소한 청사를 새로 짓고,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9층 시장실을 1~2층에 옮기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성남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청사 9층 동관에 자리한 현 시장실은 집무실 130여㎡와 비서실 150여㎡, 고충처리민원실 110여㎡ 등으로 꾸며져 호화 청사 논란 당시부터 지금까지 눈총을 사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