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담장 허물기 전·후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시민단체 137곳 운동 전환
“이웃끼리 담장을 없애 버리고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합시다.”
대구의 시민사회단체 137곳이 참여한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가 15일 담장 안 만들기 시민운동에 나섰다. 14년 전부터 담장 허물기 운동을 펼쳐온 시민회의가 올해부터 아예 집을 지을 때 담장을 만들지 말자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민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기초자치단체 건축주택과장과 건설협회, 주택회사 간부직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행정기관과 건설업자 쪽에서 건축 설계 때부터 담장 없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구도시공사 설계처 오기환 부장은 “아직까지 공공주택을 지을 때 일부에서 담장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반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대구시 등에서 건축업자들에게 강력하게 권유하고 설득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대구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짓는 화성산업㈜ 박상원 업무부장은 “대구시내 몇몇 곳을 상징적인 구역으로 정해 이곳에는 아예 담장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시에서도 “신축건물을 지을 때 건축주의 동의를 얻어 가능한 한 담장을 만들지 않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1996년 꽉 막힌 도시에서 이웃끼리 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담장 허물기 시민운동은 그동안 서울, 부산 등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2002년에는 고등학교 교과서(법문사 발행) ‘인간사회와 환경’ 난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그동안 관공서 114곳, 주택과 아파트 220곳 등 모두 560곳에서 23.1㎞에 이르는 담장을 허물고 거리공원을 조성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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