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건도 충주시장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농업발전 기금 100억원 ‘의욕’
무상급식등 서민정책 주력
농업발전 기금 100억원 ‘의욕’
무상급식등 서민정책 주력
우건도(61·민주당) 충주시장 당선자는 충북 공직사회에서 신화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다.
고교 졸업 뒤 동사무소 서기로 출발해 40여년만에 고향 시장이 됐다. 그는 공직 사회에서 ‘독일 병정’으로 불린다. 그가 지난해 낸 자서전 <1% 확률만 있어도 도전한다>에서 이원종 전 충북지사는 그를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다다르지 못한다), ‘임전무퇴’(전쟁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두 한자 성어로 표현했다. 일을 만나면 미친 듯 몰두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 때도 그랬다. 충주 부시장 출신인 그는 선거 일주일 전 <한국방송> 여론조사에서 현 시장인 김호복(62) 후보에게 20.3%까지 뒤졌지만 막판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는 행동하는 행정 시장을 강조했다. “지방자치가 정치에 휘둘리는 순간 서민들이 힘들어져요. 서민의 눈으로 보고, 서민의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움직이는 게 자치의 처음과 끝이지요.”
그는 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유엔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 그는“유엔평화공원 사업은 선거 코 앞에 기공식을 하는 등 정치쇼 같은 부분이 있었다”며 “380억원대의 유엔기념관 건립은 백지화하는 대신 미술관·공원 등 시민의 공간으로 조정하고 이름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가난 탓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그는 무상급식 시행, 농업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을 통한 일자리 6000곳 확대 등 서민과 가까운 정책들을 약속했다. 중앙탑 등 국토의 중심 역할을 했던 찬란한 중원문화를 되살려 경제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미래 충주의 밑그림도 함께 내놨다.
그는 “한 주에 한두 번은 자전거·택시·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 달에 한두번은 전통시장 등을 찾아 서민들과 함께 하려 한다”며 “오랜 친구같은, 동료같은, 아저씨같으면서도 일 잘하는 서민 시장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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