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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초의회 ‘황금분할’ 군소정당 몸값 뛰네

등록 2010-06-17 22:35

기초의회 ‘황금분할’ 군소정당 몸값 뛰네
기초의회 ‘황금분할’ 군소정당 몸값 뛰네
파주·광명·수원 ‘한나라-민주당’ 당선자수 팽팽
민노당등 ‘캐스팅보트’ 역할…모셔가기 경쟁 치열
“혹시 부의장이나 염두에 둔 상임위원장 자리가 있으신지…”

경기 파주시 가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뽑힌 민주노동당 안소희(32·여) 당선자는 오는 1일 개원을 앞둔 시의회와 관련해 최근 여·야의 달콤한 ‘구애’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 시의원 당선자들은 아예 안 당선자에게 “민노당이 제안한 무상급식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 당선자가 초선에 여성이기 때문은 아니다. 파주시의회는 한나라당 주도의 ‘여대야소’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시의원 11명 중 한나라당 소속 5명, 민주당 소속 5명, 민주노동당 1명의 절대 황금분할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캐스팅 보트’를 쥔 당사자가 바로 안 당선자이기 때문이다.

당장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여·야간 기싸움에서 안 당선자의 선택이 운명을 가를 상황이다. 민주당 6명, 한나라당 5명의 당선자가 나온 경기 광명시의회의 경우 재선으로 뽑힌 국민참여당 문현수(41) 당선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문 당선자는 “의장선거에서 내가 한나라당에 힘을 보태주면 여·야 동수가 되고 이에 따라 연장자인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쪽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경기도내 31개 시·군의원 당선자수는 모두 417명(비례대표 포함)이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202명이고, 민주당이 188명이다. 여기에 민노당 9명, 국민참여당 7명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수는 모두 27명에 이른다.

그러나 경기도내 도농복합지역을 뺀 대부분의 도시들 중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선자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곳에서 이들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은 숫자를 떠나 당장은 물론 4년 내내 몸값이 뛸 전망이다.

실제로 화성시의회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8명의 당선자를 낸 가운데 1명이 당선된 민주노동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한나라당이 16명, 민주당이 17명의 당선자를 낸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의 변상우(37) 당선자가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는 등 이들의 힘이 위력을 발휘할 상황이다. 변 당선자는 “국민들의 민심이 무섭다. 어느 한 당에도 힘을 모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의회에서도 17명의 구의원 당선자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8명, 무소속이 1명으로 당선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사안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일단 민주당과 야권연대의 정신을 이어가겠지만 이를 어기면 언제든 독자노선을 걷게다”고 밝혔다. 민노당 안 당선자는 “시민과 서민들을 위한 정책에서 어긋나면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문 당선자는 “연대는 하되 정치적 야합이 아닌 주민 이익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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