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시장 인사폭 놓고 “조직 쇄신” “큰 변화 없을 것” 전망 엇
6·2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박맹우 울산시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직 공무원과 공기업 및 출연기관 대표의 교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006년 두 번째 당선되면서 외부에서 데려온 주봉현 정무부시장과 임명숙 복지여성국장의 교체 여부다. 박 시장이 이들을 다시 중용하면 이들은 이례적으로 부이사관(3급) 이상의 고위직에서 6~8년을 근무하게 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무부시장 등 외부 고위직을 2년 또는 4년마다 바꿔 주고 있다.
울산시가 자본금을 출자한 공기업과 출연기관의 대표들은 대부분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만 박 시장의 의지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적게는 5년 이상 연임하고 있는 일부 대표들은 조직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시장의 2002년 첫 당선 때 선거대책본부 국장을 맡았던 울산신용보증재단 유태일 이사장은 2004년 4월 취임 뒤 7년째 근무하고 있다. 3월 임기 3년이 끝났으나 4월 이사회에서 다시 임기가 3년 연장돼 임기를 채우면 9년을 근무하게 된다. 고 김태호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지낸 울산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동우 본부장은 2002년 지방선거 때 박 시장을 도운 공로로 2003년 임명된 뒤 현재 8년째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또 다시 신임을 얻어 2012년 12월까지로 임기가 연장돼 유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9년을 채울 예정이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서근태 전 부산대 교수가 2001년 2월 개원과 함께 10년째 원장을 맡고 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2012년 1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연구원 설립 초기부터 5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연구원을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울산시도시공사 신명선 사장은 2007년 2월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뒤 올해부터 3년 더 연임할 예정이었으나 공기업법 개정으로 임기가 1년만 연장된 상태다. 2005년 4월 임명된 재단법인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임육기 원장은 6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들 두고 일부 시 관계자들은 “박 시장이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한편, 다른 시 관계자들은 “세 번째 당선돼 이제 정치적 빚이 없는 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소신있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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