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서 30일부터 10일간 문화축제…세계연맹
세계 태권도 양대 조직인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이 30일 충청대학에서 개막하는 11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서 한자리에 선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973년 김운용 전 총재가 창설해 남한을 중심으로 세계에 퍼졌으며, 국제태권도연맹은 최홍희 전 총재가 1955년 창설한 뒤 북한 등 세계 곳곳에 확산됐다. 세계연맹 태권도는 올림픽 등에서 선보이는 경기 중심 태권도로 발전됐고, 국제연맹 태권도는 무술·무도 중심 태권도로 성장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경기 진행방식과 명칭은 조금씩 다르다. 세계연맹의 ‘겨루기’를 국제연맹에서는 ‘맞서기’로, 세계연맹의 ‘품새’는 국제연맹에서 ‘틀’로 불리고 있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30일 청원군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성화를 채화한 뒤 다음달 10일까지 11일 동안 열린다. 1~4일까지 태권도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태권도대회에는 세계연맹과 국제연맹으로 양분된 태권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연맹에서 16개국 620여명, 국제연맹에서 18개국 450여명의 선수·임원이 맞서기·겨루기·품새·틀 등의 종목에 참여해 실력을 뽐낼 참이다.
4~8일에는 국제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세계선수권을 4연패한 실비아 파라고메(이탈리아), 3연패한 아리엘 알리마노(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선수를 포함해 미국·일본·러시아·영국·케냐 등 32개국 99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오경호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양분돼 있는 태권도 선수·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과 화합을 다지며 태권도로 하나가 되자는 뜻에서 대회를 열었다”며 “세계 태권도인이 교류하며 종주국의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체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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