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장단 구성 첫날부터 대립
한나라 의장대행 ‘무기한 정회’ 논란
한나라 의장대행 ‘무기한 정회’ 논란
‘여대야소’로 꾸려진 제8대 경기도의회가 6일 개원 첫날 의장단 구성부터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는 등 앞으로 도의회의 험로를 예고했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의장단 선출 등을 안건으로 한 25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한 채 1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양쪽의 대립은 지난 7대 경기도 의회에서 절대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11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면서 소수당인 민주당으로부터 ‘독단적 의회 운영’이라는 반발을 샀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정원 131명 중 42명을 차지해 제2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2석의 부의장 가운데 1석과 의석 비율에 따라 13석의 상임위원장 중 4석을 다수당인 민주당에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7대 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사과가 없을 경우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1석도 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공개 사과를 압박해왔다.
민경원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승자독식 각본이 원활한 원내 교섭의 장애물”이라며 “의석 비율에 따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4석을 배정하라”고 요구했다. 김현삼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7대 의회에서 벌어진 파행적 원구성에 대한 공개사과를 전제로 한나라당과 성실한 대화에 임했으나 ‘민주당의 보복정치 운운’ 등 사실무근의 이야기를 퍼트리면서 과거 도민을 무시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치졸한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에서는 최고 연장자가 의장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비례 대표 김진춘(70) 의원이 직무대행에 나섰는데. 한나라당의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당이 회의 재개를 거부한 월권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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