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50)씨
광주 현직동장 김영헌씨 3년노력
지역 역사·정보 담은 향토지 펴내
지역 역사·정보 담은 향토지 펴내
“동네 탐험을 하려면 ‘만나라·먹으라·사주라’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광주시 북구 운암2동장 김영헌(50·사진)씨가 14일 펴낸 향토지 <광주 운암>에서 소개한 동네 탐험 비결이다. <광주 오치>(2003년), <김덕령 평전>(2006)을 쓴 향토사학자이기도 한 그는 3년 전 부임하자마자 자료를 모으고 구술을 듣는 데 정성을 쏟았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뒤 동장으로서 주민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공직자로서 동네를 깊숙이 알려고 애썼던 세월들을 돌아보니 보람되고 행복하다.”
이 책에는 지명 유래에서부터 택지 개발로 1976년 4293명이던 주민이 2009년 5만9449명으로 33배 늘어난 기록까지 각종 정보가 들었다. 사진 250장을 모아 자랑거리 30곳과 미래 전략 10가지도 소개했다. 특히 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이 됐던 운암역의 한·일학생 충돌사건, 70년 광주여대를 세우려다 금호고 설립으로 물러선 금호 창업주 박인천과 박정희의 담판, 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의 주검을 경찰의 저지를 뚫고 운구한 전대협의 운암대첩 등은 흥미로운 지역사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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