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가 시장 모든 행적 기록
염태영 시장 “깨끗한 시정 위해”
염태영 시장 “깨끗한 시정 위해”
앞으로 경기 수원시장의 모든 행적이 기록으로 후세에 남겨진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1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관을 부활해 시장의 모든 말을 기록에 남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관은 과거 왕의 언행과 정치 등 시정을 기록했으며, 사관이 기록한 사초는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고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취임 이후 시장 집무실에서 염 시장이 결재를 하거나 외부 방문객이 찾을 경우 반드시 기록 담당 비서가 동석하고 있다. 기록 담당 비서는 집무실에서 시장이 나누는 대화의 주요 내용을 듣고 기록한 뒤 이를 전산에 입력하고 있다. 현재 시장실을 찾는 공무원은 하루 평균 20여명이며 외부인사들까지 포함하면 몇십여명에 이른다.
염 시장은 “수원은 정조의 개혁 의지가 담긴 도시이고 그 상징 중 하나가 기록이었다”며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면서 남긴 화성성역의궤 등은 2백여년 넘은 시점에 화성을 복원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에서 기록 담당 공무원을 부활한 것은 부정부패 등 이른바 밀실행정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시민들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양해해도 부정부패는 용납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재임 중 깨끗한 시장이 되도록 하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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