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남 열사
1987년 노조투쟁 중 사망
신청 10여년만에 명예회복
신청 10여년만에 명예회복
1980년대 후반 현대그룹 노조 설립 초기 투쟁과정에서 사고사를 당한 이상남(사진) 열사가 사후 23년 만에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 열사정신계승사업회(회장 김종철)는 최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본위원회에서 전 현대엔진(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노동자 이상남씨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운동 과정에서 상이로 숨졌다는 명예회복 결정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열사는 87년 9월12일 오후 3시께 현대엔진 노조사무실 앞에서 현대중공업 경비대 및 관리직원들이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 총무부장 김형권씨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납치한 뒤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데려가는 것을 가로막다 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당시 그는 머리와 허벅지 등이 차 바퀴에 끼인 채 5m 이상 끌려가다가 실신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12일간의 긴 투병생활 끝에 89년 5월16일 짧은 삶을 마감했다. 당시 나이 30살. 열사의 유해는 현재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돼 있다.
애초 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2000년 10월 이 위원회에 열사에 대한 명예회복 신청을 했고, 2006년 7월 위원회의 심의가 열렸으나 자료 부족으로 심의보류 결정이 나왔다. 이후 그해 12월과 2007년 1월 두차례에 걸쳐 심의 보충자료를 제출하고 2008년 6~10월 조속한 심의를 요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명예회복을 신청한 지 9년9개월만에 결정을 받아냈다
계승사업회는 “사건 당사자인 현대중공업 쪽은 이제라도 유족과 협의를 거쳐 추모관 건립 등 후속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현대중열사정신계승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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