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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학내분규’ 서원학원 정상화 갈림길에

등록 2010-07-26 22:51

김병일씨 임시이사장 추대…“총장진퇴 내달 결정”
김정기 총장 “해임땐 법적투쟁 불사”…마찰 예고
학내 분규를 겪고 있는 충북 청주 서원학원에 새 임시 이사장이 들어서면서 학원 정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원학원 임시 이사진들은 23일 김병일(5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서원학원 임시 이사장(관선 이사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파견된 서원학원 임시 이사 간사로 서원학원 분규 해결에 힘써 왔다. 김 이사장은 “우선 박인목 전 이사장이 내세운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로 출근조차 하지 못하면서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김정기 총장 문제를 매듭지은 뒤 2학기부터는 학원이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며 “장기적으로 건전한 재단이 들어와 학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안에 학원 안팎의 인사 4명으로 총장 문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다음달 11일께 조사 결과를 보고 총장 진퇴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문제가 드러나면 해임·직위해제 등 인사 조처를 한 뒤, 학원 구성원들과 상의해 학내 사정을 잘 아는 분을 총장 권한 대행으로 임명해 학원 정상화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진상조사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해 일부 세력의 무리한 새 재단(현대백화점 그룹) 영입 시도에 따른 학원 곳곳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만일 해임 등 무리한 조처가 나오면 절대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법적 투쟁을 하고, 교과부에도 실상을 알려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원학원은 박인목 전 이사장이 2003년 12월 부채 해결, 학원 발전 등을 약속하며 새 재단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인수 때 제시한 현금 예치 통장이 거짓으로 드러난데다 부채도 해결되지 않아 2008년 3월부터 학생 등이 총장실·이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청주지법에서 거짓 통장 제시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박 전 이사장이 거짓 통장 제시 등 나쁜 짓을 했지만, 학원 운영에 친인척 배제, 부채 해결 노력 등 긍정적인 역할도 충분히 했다”며 “교수회 등은 박 전 이사장을 몰아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서원학원 문제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2~3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명화 교수회장은 “학내 구성원들은 김 총장 문제, 학원 관련 법적 다툼 등 학원 안팎의 모든 문제들을 임시 이사회에 일임했다”며 “김 총장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도 없으며, 학생·교수·직원 등은 2학기 정상화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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