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된 포천시 한 고교 교장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직위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장이 지난해 3월 학부모를 학교 근처 관사로 부른 뒤 문제집을 자녀에게 전해주라며 포옹하고 입을 맞춘 것으로 조사돼 이렇게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의 교장은 지난해 4월 또다른 학부모와 차를 함께 타고 가며 팔을 끼고 “좋아하면 안 되느냐”며 노골적인 성추행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상습적으로 성적 모욕이 담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정년 퇴임하는 이 교장은 최근 한 학부모에게 “회고록을 쓰는데 교정을 봐달라”고 해 이 학부모가 관사를 드나들다 소문이 나면서 그동안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졌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장은 성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학부모 3명이 모두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중징계를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시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성희롱하고 ‘막말’을 일삼아 진정 대상이 된 한 교장도 도교육청 감사 결과 진정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 이날 직위해제됐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해당 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교직원들에게 50여회에 걸쳐 성희롱 및 언어폭력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고 공직선거법까지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