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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민들이 ‘수락산 동막골 막개발’ 막았다

등록 2010-07-26 23:01

 노원구가 댐을 지으려고 했다가 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논란을 일으킨 수락산 동막골 계곡. 주민 발발로 결국 노원구가 건설 계획을 철회하면서 난개발을 피할 수 있게 됐다.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노원구가 댐을 지으려고 했다가 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논란을 일으킨 수락산 동막골 계곡. 주민 발발로 결국 노원구가 건설 계획을 철회하면서 난개발을 피할 수 있게 됐다.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댐 건설땐 생태계 파괴” 3년 반대운동
노원구, 인공 저류지 만들려다 결국 취소
수락산 동막골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고 해 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킨 서울 노원구가 결국 댐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환경파괴를 우려한 주민들의 끈질긴 반대가 자연환경이 살아 있는 동막골을 난개발로부터 지켜냈다.

노원구는 26일 “동막골 저류지 건설 계획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서울시의 사업 재검토 권고 등을 통해 판단해본 결과 사업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21일 ‘동막저류지 건설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년 동안 끌어온 주민과 구청 사이의 논쟁이 일단락됐다.

애초 노원구는 당현천 상류 5.8㎞ 지점에 유효 저수량 4만8000t 규모의 저류지(댐 형태로 물을 가둬 놓는 곳)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당현천 인근 지역의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고, 주변의 불암산과 수락산 등의 산불 발생 때 화재용수로 공급할 수 있으며, 저류지 주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주민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특히 이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이노근 전 구청장은 청계천을 밴치마킹한 당현천 복원 공사를 하며, 이를 당현천 용수 공급용으로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곳에 인공 저류지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침수 대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저류지 건설을 반대했다. 상계동에 살고 있는 유주하 수락산댐반대시민모임 대표는 “저류지가 들어서는 곳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과 근접해 있다”며 “사업성도 없는 저류지 건설을 위해 왜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 등 주민들은 구민들을 대상으로 ‘수락산 댐 반대 서명’을 받았고, 지하철 역과 수락산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댐 건설의 위험을 알렸다.

특히 주민 217명은 지난해 8월 서울시에 저류지 건설사업을 취소해 달라며 노원구를 상대로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지난 4월 서울시는 노원구에 “애초 계획이나 구청장이 밝힌 수락산 동막골 산정호수 조성 사업은 타당성이 결여되었다고 보인다”며 “사업시행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권고했다. 또 저류지 건설에 관여한 공무원 3명에 대해서는 훈계와 주의 조치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원구는 지난 21일 이 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공무원에 대해 각각 훈계와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유주하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자칫 파괴될 뻔한 수락산을 지켜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사업을 구청장 치적을 위해 벌이는 행정을 주민 스스로 견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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