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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 기초단체 ‘탈권위·소통’ 행보

등록 2010-07-27 22:34

 지난 7일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들이 ‘생활구정 수요포럼’ 첫 시간을 맞아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를 구청으로 초대해 ‘서울의 미래 성북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지난 7일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들이 ‘생활구정 수요포럼’ 첫 시간을 맞아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를 구청으로 초대해 ‘서울의 미래 성북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구청장실 줄이고 구의회 청사 ‘복지시설’로
현장 방문해 의견 수렴…직원 포럼도 열어
민선 5기 서울지역 구청장들이 취임 당시 공언한 ‘탈권위·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청장실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 밀착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7일 “집무실과 화장실, 침실을 갖춘 108㎡의 구청장실을 34㎡로 줄이고, 남는 공간에 외부 건물을 임대해 쓰고 있는 부서가 들어오게 해 예산을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구청장실 축소로 부구청장실도 69㎡에서 32㎡로 줄어들고 여유공간은 사무실로 활용된다. 현재 구로구청은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교통행정과, 환경과, 푸른도시과가 인근 빌딩에 입주해 있어 이들 사무실 임대료만 해도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900만원이 든다. 밖으로 나간 1개 과가 구청장실 공간으로 들어오면 보증금 8억원에 매달 월세 600만원이 절감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취임과 함께 구청장실을 대폭 줄여 민원상담실을 만들었다. 구청장실 바로 옆에 카페 분위기가 나는 ‘참여와 소통의 방’을 만들어, 구청장이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앞서 지난 20일엔 민주당 소속 성북구의원 8명이 구의회 청사를 구민 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자신들은 구청 청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의원 22명이 지상 3층 규모, 총 2566㎡의 청사를 쓰는 것은 세금낭비”라며 “다른 의원들과 협의한 뒤 구의회 청사를 복지시설로 내놓겠다”고 했다.

구청장들은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현장 행정도 강화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수요일마다 하루종일 지역 내 갈등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문 구청장이 그동안 방문한 곳은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재울 3·4구역, 북아현3구역 등이다. 이곳에서 재개발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모두 방문하고 담당 공무원까지 불러 모두의 의견을 듣는다. 문 구청장은 “형식적으로 시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구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직장인과의 대화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직장인과의 대화는 직장 때문에 동별로 실시하는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차 구청장이 직접 의견을 내 이뤄졌다.

이밖에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그동안 보고와 일방적 지시로만 이뤄지던 회의를 토론 중심으로 바꾸었다. 격주 수요일마다 조찬을 곁들인 ‘생활구정 수요포럼’을 도입했다. 이 회의는 구정 현안과 주요 주제를 선정한 뒤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직원들이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윤진호 성북구 생활구정기획단장은 “공직사회의 토론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겠지만 보고와 지시 중심의 회의문화를 토론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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