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옥상에 설치된 ‘빗물은행’(왼쪽)과, 서초구 양재천에 있는 ‘태양열 가로등’ 모습. 강동구청·서초구청 제공
강동·서초구 등 빗물·태양·지열 적극 활용 나서
생활용수·온수·난방에 이용…예산 절감은 ‘덤’
생활용수·온수·난방에 이용…예산 절감은 ‘덤’
서울지역 자치구가 빗물, 태양, 지열 등 자연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거나 재활용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전기요금 등 각종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강동구는 29일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나 조경수로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빗물관리시설을 11월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총 17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빗물관리시설은 빗물을 정화해 세차용수, 도로 청소용수,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연간 3000t이 생활용수로 활용될 수 있고, 35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미 3년 전부터 강동어린이회관 옥상에 100ℓ 크기의 ‘빗물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빗물을 받아 정화한 뒤 옥상정원에 있는 식물에 공급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땅속으로 흐르는 하수로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강동어린이회관 난방에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350만원씩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은평구는 빗물과 지하수를 모아 구청 본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고, 성동구도 빗물을 활용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공원과 초등학교에 빗물저류조 설치 공사를 시작한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에는 상당수 구청이 참여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5월 전력소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태양열 가로등 25개를 양재천에 설치했으며, 영등포구도 지난해와 올해까지 복지관 등에 총 10개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성북구는 지난해 9월부터 성북근린공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화장실을 설치해 매년 61만1000원의 전기요금을 줄이고 3.2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9월 망원유수지 체육공원과 와우산 배드민턴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고, 지난달부터는 빗물펌프장 4곳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작구는 지난달 구의회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고, 올해 태양열 온수설비 설치 사업에 2억원을 들여 사회복지시설 44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또 2012년까지 태양광 주택 100호 보급을 목표로 가구당 1400여만원의 태양광 발전 설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어린이집, 복지관 등 5곳에 태양열 발전설비 공사를 마쳤고, 내년에도 5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지열이나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치구도 있다.
동대문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환경자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는 11월 개관 예정인 서초노인전문요양원에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설을 설치하고, 수소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동대문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환경자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는 11월 개관 예정인 서초노인전문요양원에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설을 설치하고, 수소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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