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전북 익산 이리동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방송반 여름캠프에 참여해 직접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이리동북초등학교 제공
익산 이리동북초 방송캠프
대본짜기·촬영 등 손수제작
대본짜기·촬영 등 손수제작
전북 익산시 이리동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방학 중에도 학교가 마련한 방송반 여름캠프 ‘재미있는 드라마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이 방송반 여름캠프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방학 때 다양한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휴일을 빼고 5일간 진행했다. 학교는 ‘교육복지 투자우선 지역사업’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재미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학생들은 주제를 연예인, 공부, 게임 등 3개로 정했다. 참여한 12~16명 학생들은 대본을 직접 썼고, 연출·촬영·녹음·편집·연기·소품 등 역할도 나누었다. 장소 선정도 학생들이 직접 했다.
캠코더·마이크·삼각대·헤드폰 등 장비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빌렸다. 학생들은 이번 캠프 기간에 촬영까지 모두 마쳐 편집만을 남겨 놓고 있다. 앞서 1학기 때 교사·친구 인터뷰를 중심으로 제작한 ‘이리동북초 이야기 들리나요’가 8월1일 지역 <문화방송> 한 프로그램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은송(4년)양은 “텔레비전에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궁금했는데, 방송반을 하면서 이해하기가 쉽고,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며 “내가 만든 작품을 친구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기뻐했다.
이미정(6년)양은 “동생들이랑 같이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으며, 함께 대본을 짜고 카메라 등의 방송 기기들을 잘 다루게 돼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총괄을 맡은 최경숙씨는 “학생들이 이제 방송을 볼 때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각도가 좋다. 잡음이 들어가지 않았다.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등 방송을 능동적으로 분석한다”며 “방학 때면 집에서 나태하게 버리는 시간이 많은 데 학교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 감사하다는 전화가 부모님한테 많이 온다”고 말했다.
박영태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산교육을 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학교 방송 활성화를 위한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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