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공폭포
노후화로 보수비 부담…여론조사로 철거·재시공 결정
충북 청주시민과 20년동안 함께한 청주 인공폭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인공폭포는 1991년 시가 9억여원을 들여 운천 근린공원 안 3300㎥에 조성한 것으로 10m여 높이의 강화플라스틱 인공 암벽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려 시민들의 청량제 구실을 해 왔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강화플라스틱이 부식돼 해마다 철재 골조를 손보고, 덧칠을 하는 등 지금까지 유지·보수 비용만 5억여원이 들었다. 여름철이면 하루 10여시간 이상씩 가동됐지만 노쇠한 폭포는 최근 낮 시간대 5~6시간만 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인공폭포를 완전히 철거할지, 철골만 남긴 뒤 재시공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청 누리집을 통해 시민 설문을 하고 있다. 2일 오후까지 설문 결과는 인공폭포 재조성(83%)이 압도적이다.
박노설 시 공원녹지 담당은 “강화플라스틱 부분이 너무 낡아 보수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며 “20여년 동안 시민들의 친구 구실을 해 온 인공폭포의 운명은 시민들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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