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48) 오산시장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교육위해 돌아오는 도시 만들것”
인구 18만명의 수장이 된 곽상욱(48) 경기 오산시장은 지난달 3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오산시를 작지만 강한 도시(强小都市)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뒤 잘 나가던 무역회사 이사직을 그만두고 시민운동가로 고향에 돌아온 곽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오산자치시민연대, 수청동 철거민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에게 오산은 “젊은 도시”다. 평균 연령 33.1살, 출산율 1.59명으로 경기도내 2위, 인구 구성비에서 20∼30대 비중이 절반인 50%에 이른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 경쟁력에서 내세울 것 없는 도시”라는 게 그의 냉정한 진단이다.
인간이 행복한 ‘휴먼 토피아’를 꿈꿔온 곽 시장은 재임 중 추구할 강소도시의 조건으로 교육과 출산·보육 시범도시를 꼽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많은 만큼 보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아동 수당의 확대 지원, 365일 24시간 보육시설 확충사업, 셋째 아이 보육료 지원, 특성화 보육시설 확충 등 4가지 신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인 세마고의 기숙사 설립을 지원하고 인문계 고교 학력 신장을 위한 지원을 하는 등 10대 교육공약도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곽 시장은 “도시에서의 인간의 삶의 질이 미래 도시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오산천을 경기도 제1의 청정천으로 만들고 평택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오가는 녹색도시 사업도 그런 구상의 하나다.
민선 4기에 추진된 서울대병원 유치에 대해 곽 시장은 “현재 병원 유치 양해각서가 1년 연장된 상태에서 오는 10월 서울대 쪽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타운 개발과 관련해 곽 시장은 “핵심은 사업성과 함께 현재 사는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얼마나 높이냐는 것”이라며 “21개 권역별로 그려진 뉴타운 계획에서 주민의 3분의2 이상 찬성이 나오는 지역에 한해 우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제기한 수원·오산·화성 3개시 통합에 대해 곽 시장은 “통합에 반대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오산시가 변두리 도시로서 낙후되는 통합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곽 시장은 대신 “수원시의 광역시 구상보다 60만∼70만명의 중소도시로의 통합이 맞다” 고 ‘오산·화성시 우선 통합론’을 제시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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