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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세계 젊은이들 청주 두꺼비공원서 ‘주경야독’

등록 2010-08-05 22:03

국제 자원봉사 모임인 국제워크캠프기구에 선발된 세계의 젊은이들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두꺼비 생태공원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공원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 쉬고 있다.
국제 자원봉사 모임인 국제워크캠프기구에 선발된 세계의 젊은이들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두꺼비 생태공원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공원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 쉬고 있다.
국제워크캠프 봉사활동
낮엔 노동, 밤엔 문화교류
환경정비·생태체험 ‘보람’
폭염 경보가 내려진 5일, 충북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에선 나라 안팎의 젊은이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공원이다. 2003년 이 주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개발 공사가 벌어질 때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두꺼비 서식 공간을 발견하고 힘과 뜻을 모아 지켜낸 곳이다.

이 공원에서 땀을 흘린 청년들은 국제워크캠프기구(www.1.or.kr)에 선발된 국내외 자원봉사단이다. 국제워크캠프기구는 세계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인간애와 평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1920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봉사와 사랑,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재건·화합하려는 뜻에서 프랑스에서 생겨나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요나단(19·독일), 투환(22·캐나다), 사토(19·일본), 아케미(20·일본), 네오(20·말레이시아) 등 외국 젊은이 5명과 이현정(22·서울대)씨 등 한국 봉사자 6명이 참가하고 있다. 두꺼비 생태공원 박완희 사무국장은 “ 도심 속 생태 공원 모델로 알려져 전국에서 학생 등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 청년들도 두꺼비 생태공원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공원을 찾은 청년들은 공원 옆 경로당에 캠프를 꾸렸다. 14일까지 짜여진 이들의 일정은 빡빡하다. ‘주경야독’이란 말 그대로 낮에는 ‘육체 노동’을 하고 밤에는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공부를 한다.

3~5일에는 ‘두꺼비 트러스트’라는 주민 성금으로 마련한 두꺼비 포도밭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포도 순을 따고, 친환경 거름을 만들었다. 두꺼비들의 산란·생활 터전인 공원 안 ‘원흥이 방죽’에서 구룡산까지 이르는 두꺼비 생태 통로를 정비하기도 했다. 4일에는 밤늦게까지 공원 주변 두꺼비·맹꽁이 등 양서류 서식 실태를 연구했다.

네오는 “태어나서 처음 이런 일을 해 보지만 내가 흘리는 땀으로 주민들과 두꺼비들에게 좋은 환경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며 “정말 값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일까지 청주 무심천·상당산성 자연보호 활동, 공원 주변 들꽃 가꾸기, 식물 외국 이름표 달기 등을 할 참이다. 저녁 시간엔 사물놀이·다도 등을 익히고, 청주박물관·청주 육거리 시장·청주향교 등을 찾아 한국 문화를 체험할 계획이다.


이현정씨는 “땀을 흘리는 양만큼 보람과 우정의 깊이도 더해 가는 것 같아, 덥고 힘겹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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