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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남형제섬 바다 ‘아열대화’

등록 2010-08-09 23:03

남형제도 수중에서 발견된 어랭놀래기(위)와 수심 17m의 절벽에 붙어 있는 산호붙이히드라.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남형제도 수중에서 발견된 어랭놀래기(위)와 수심 17m의 절벽에 붙어 있는 산호붙이히드라.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송·자리돔·뱅에돔 등
아열대 산호·어류 발견
“해양보호구역 지정해야”

부산 연안에서 처음으로 아열대의 생태 특성을 보이는 수중 생태계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해양생태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부산시 환경관리선 부산 503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서 약 19㎞ 떨어진 남형제도(외도 또는 외섬)의 수중 생태계 조사를 벌였더니 아열대성 산호류와 어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수중 탐사에서는 수심 30m 이내의 수직 절벽을 따라 밤수지맨드라미, 해송, 총산호류 등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열대성 산호류 10여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랭놀래기, 자리돔, 뱅에돔 등 다양한 아열대성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리돔은 엄청난 밀도로 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됐다. 남형제도를 자체적인 번식지로 삼아 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남형제도의 바닷속 수중 암초 표면에는 수많은 바위굴이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을 이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 이들 바위굴 집단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게 되면 바다 밑바닥의 굴패각(껍데기)과 패각 사이의 공간에 사는 수많은 중소형 해양 저서생물들이 높은 종 다양성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 고우진 연구관은 “아열대 수중 생태계가 발견됐다는 것은 특정 종의 생물이 독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라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연안의 바다가 40년 전보다 1도 이상 높아진 것과 이번에 발견된 아열대 수중 생태계가 어떤 연관성을 지녔는지는 추가적인 연구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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