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질서유지·청소” 새벽시간 통제…관광객 황당
강원 강릉시가 새벽시간대 피서객들의 경포 해변 백사장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시는 6일부터 새벽 2~5시30분 사이 피서객들의 경포 해변 출입을 막고 있다. 시의 출금 조처 이유는 범죄없고 깨끗한 명품 해변 조성이다.
시는 새벽 2시가 되면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관광객 등은 백사장 밖으로 이동해 달라”는 방송과 함께 인원 통제 요원을 투입해 백사장 안에 있던 피서객들을 밖으로 이동시킨 뒤 출입을 막고 있다. 관광객 등이 백사장에서 물러나면 시는 청소차 3대, 청소인력 20여명 등을 동원해 관광객들이 남긴 음식물, 술병 등 쓰레기들을 치운다.
강릉시는 고성방가, 음주, 노숙, 청소년 범죄 등 무질서를 뿌리 뽑아 건전한 관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광객들을 이동 조처하고 있으며, 쓰레기 더미로 변한 해변을 말끔하게 치워 명품 해변을 유지하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 청소가 끝난 뒤에도 해변 백사장 출입은 쉽지 않다. 음식물 등을 든 관광객들이 청소한 해변을 어지럽힐 수 있다며 출입을 막기 때문이다. 시가 해변을 막으면서 관광객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출입을 막는 강릉시 쪽과 옥신각신 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다.
경포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은 “밤 늦게 차를 달려 경포 해변에 다다랐는데 백사장 출입을 막아 황당했다”며 “불·탈법과 무질서를 출입금지로 막겠다는 발상 뿐아니라 청소를 이유로 3시간 이상 관광객을 막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광과 조숙환씨는 “청소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음식물을 소지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출입하는 쪽으로 통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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