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겸수 강북구청장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지난달 27일 찾아간 박겸수(51·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실에는 관내 재개발·재건축 현황을 한눈에 정리해 놓은 지도와 도표가 눈에 띄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개발사업을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기 위해서라는 박 구청장는 “이걸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므로 늘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구는 특히 지난 7월15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공관리제도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사업 시작부터 진행, 결과까지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돼야 하고, 주민의 재입주율을 높이는 재개발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됐는지 강북구는 지난 9일부터 공공관리제도 홍보물을 2만부 제작해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공공관리제도의 정의와 적용 범위, 효과 등이 설명돼 있는 홍보물을 미아 2-1 재건축사업 등 지역 내 공공관리제도 대상 29개 구역의 주민 1만6200여명에 배포하고, 동 주민센터, 구청 민원실 등에도 비치한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 발전을 위해 복지, 교육, 개발이라는 3개의 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개발은 북한산을 활용해 문화관광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강북구엔 이준 열사 묘역,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 손병희 선생 묘소, 문익환 생가, 국립4·19민주묘지 등 독립, 민주화, 통일의 역사까지 모여 있어 살아 있는 현대사박물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강점을 살려 한국현대사 박물관을 건립하고 북한산 올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이동에서 국립4·19 민주묘지를 거쳐 구민회관을 잇는 ‘문화관광웰빙벨트’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민들의 오랜 숙원인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복지와 교육 분야에서는 풀뿌리도서관 20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의 마을금고나 구청사를 활용해 집에서 10분 거리의 작은도서관을 세워 구민들이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내년부터 초·중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구청 단독으로는 불가능한 정책인 만큼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전시 행정, 이벤트성 행사를 줄이고 복지와 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사람 대하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고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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