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30년 가까이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고, 광진구·중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한 김기동(54·사진) 광진구청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지역 현실을 잘 아는 행정 전문가로서 구민 생활에 필요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지역민의 안정된 생활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복지행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먼저 지역 내 2만명의 자영업자들을 위해 ‘자영업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진출하면서 지역 상권이 무너져가는 현실에 대한 대응책이다. 이 센터는 인·허가에서 기금 지원, 마케팅 지원 등 영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을 펼쳐, 생존을 위협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 부문에서는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교육 관련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학교 운영 방향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방과 후 학교의 전문 강사를 두 배로 확대하고, 민간 어린이집도 국공립 수준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장기 역점사업으로는 현재 지상으로 달리고 있는 지하철 2호선을 지하화할 계획”이라고 김 구청장은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은 1984년 중랑천과 한강이 접해 있는 지역 여건과 기술적 한계 등으로 광진·성동·송파구의 왕십리역~잠실역, 신답역~성수역에 이르는 7개 역사 11.5㎞의 구간이 지상에 설치됐다. 김 구청장은 “다른 구와 달리 광진구에는 고가 구조물이 주택지역과 상업지역을 지나고 있어 지역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서울시의 도시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사업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분석해 서울시를 잘 설득해나가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구청장은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주거지역 중심인 광진구의 도시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건국대, 세종대 등 의 교수들과 지역인사 등 전문가들로 ‘구정 정책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아이디어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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