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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석기시대 진짜 고래사냥 했네

등록 2010-08-17 23:01수정 2010-10-27 17:42

울산서 ‘무기’ 박힌 고래뼈 출토

6000~8000년 전 신석기시대 전기에 동물뼈를 갈아만든 뾰족한 무기로 고래를 잡았던 사실을 드러내주는 유물이 울산에서 출토됐다.

한국문물연구원은 지난달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울산신항 부두 연결도로 공사터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여 각각 2㎝ 와 4㎝ 길이의 골촉(동물뼈를 갈아만든 뾰족한 무기)이 박힌 고래 흉추와 견갑골 조각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흉추 조각은 윗지름 30㎝, 밑지름 20㎝, 높이 20㎝ 크기로 수염고래의 뼈로 추정되나, 양쪽 반지름이 31㎝와 36㎝에 부채꼴 모양을 한 견갑골은 어느 종류의 고래에서 나온 뼈인지 식별할 수 없었다. 골촉은 원통 모양에 끝 부분이 뾰족하게 생겼으며 사슴 앞다리 뼈를 갈아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발굴조사를 맡은 마경희 연구원은 “골촉이 경추와 척추 사이인 흉추와 그 아래 부위인 견갑골에 박힌 것을 볼 때 고래를 사냥하기 위해 고의로 찔렀을 가능성이 크다”며 “골촉을 매단 창이나 작살 따위의 무기를 사용해 울산 연근해에서 고래잡이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선사시대에 사람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을 바위에 그림으로 새긴 유적(언양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은 이미 발견되긴 했지만, 실제 포경을 했던 구체적인 정황을 보여주는 유물은 이번에 처음 출토됐다. 이번 발굴 현장에서는 골촉이 박힌 고래뼈 외에도 다양한 고래뼈와 멧돼지·사슴 등 동물뼈 조각과 함께 기원전 6000~4000년대 신석기시대 전기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 7점도 온전한 모습으로 출토됐다.

마 연구원은 “골촉이 박힌 고래뼈와 토기가 같은 유물층에서 나온 사실을 근거로 이미 신석기 시대 전기에 포경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이번에 발굴한 유적은 근처 세죽마을의 신석기시대 초기(기원전 6000~8000년) 유적과도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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