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마을 주민 등이 12일 막을 올린 ‘별이 흐르는 산골 미술잔치’에서 옥천 민예총 미술분과 작가 등과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영동군 조동마을
옥천 민예총 작가들 참여
골목과 벽에 그림 내걸어
22일까지 ‘그림잔치’ 풍성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 산촌 마을은 지금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다. 민주지산 아래 고즈넉한 마을의 골목골목 벽에는 마을을 닮은 그림 44점이 걸려 있다. 마을과 자매결연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옥천지부(옥천 민예총) 미술분과 소속 정천영·홍승운 화백의 인물·풍경 작품들이다.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참 살기 좋은 마을’로 뽑힌 조동마을은 지난 6월 마을회의에서 골목과 벽을 활용해 산골미술관을 꾸미기로 뜻을 모았다. 회색 시멘트 벽돌 벽에 자연과 어울리는 색을 입힌 뒤 정·홍 두 화백의 작품을 방수 처리된 액자에 넣어 내걸었다. 그림마다 조명을 달아 밤에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마을 주민 정운영(47)씨는 “시골·도시 할 것 없이 벽화는 많지만 실제 작품을 벽에 전시한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외지인은 신기해 하고, 마을 주민들은 미술관 속을 거니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마을은 지금 미술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12일 개막해 22일까지 이어지는 ‘별이 흐르는 산골 미술잔치’다. 해발 500m에 이르는 청정 산골마을은 손만 뻗으면 별을 잡을 수 있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 밤이 내리면 골목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도 얼핏 하늘에 걸려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다. 미술잔치에는 옥천 민예총 미술분과 작가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예가 김동규씨, 닥종이 인형작가 김진희씨, 도예가 염무제씨 등이 작품 54점을 폐교된 옛 조동초 강당과 ‘그림길’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주민들도 마을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군데군데 내걸었다. 작가들은 얼굴 그림 그리기, 작은 솟대 등 나무 공예품 만들기, 장승깎기 등을 주민들과 알음알음으로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14일에는 마을과 자매결연한 극단 나무, 풍물굿패 굿머리, 충남대 국악동아리 등 공연단이 찾아 산골마을이 모처럼 들썩뜰썩했다. 주민들은 방송 등으로만 접하던 마임, 연극, 탈놀이, 연주 등에 흠뻑 취한 뒤 국수 등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대접했다.
박희호(52) 조동마을 발전위원장은 “마을 자체가 풍경화인데, 골목마다 작품을 내걸었더니 마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자매결연한 도시 이웃들의 문화 선물로 마을의 격이 높아지고, 마을은 편안한 휴식과 안전한 먹을 거리 등을 도시에 나눠주는 품앗이 교류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골목과 벽에 그림 내걸어
22일까지 ‘그림잔치’ 풍성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 산촌 마을은 지금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다. 민주지산 아래 고즈넉한 마을의 골목골목 벽에는 마을을 닮은 그림 44점이 걸려 있다. 마을과 자매결연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옥천지부(옥천 민예총) 미술분과 소속 정천영·홍승운 화백의 인물·풍경 작품들이다.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참 살기 좋은 마을’로 뽑힌 조동마을은 지난 6월 마을회의에서 골목과 벽을 활용해 산골미술관을 꾸미기로 뜻을 모았다. 회색 시멘트 벽돌 벽에 자연과 어울리는 색을 입힌 뒤 정·홍 두 화백의 작품을 방수 처리된 액자에 넣어 내걸었다. 그림마다 조명을 달아 밤에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마을 주민 정운영(47)씨는 “시골·도시 할 것 없이 벽화는 많지만 실제 작품을 벽에 전시한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외지인은 신기해 하고, 마을 주민들은 미술관 속을 거니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마을은 지금 미술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12일 개막해 22일까지 이어지는 ‘별이 흐르는 산골 미술잔치’다. 해발 500m에 이르는 청정 산골마을은 손만 뻗으면 별을 잡을 수 있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 밤이 내리면 골목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도 얼핏 하늘에 걸려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다. 미술잔치에는 옥천 민예총 미술분과 작가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예가 김동규씨, 닥종이 인형작가 김진희씨, 도예가 염무제씨 등이 작품 54점을 폐교된 옛 조동초 강당과 ‘그림길’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주민들도 마을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군데군데 내걸었다. 작가들은 얼굴 그림 그리기, 작은 솟대 등 나무 공예품 만들기, 장승깎기 등을 주민들과 알음알음으로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14일에는 마을과 자매결연한 극단 나무, 풍물굿패 굿머리, 충남대 국악동아리 등 공연단이 찾아 산골마을이 모처럼 들썩뜰썩했다. 주민들은 방송 등으로만 접하던 마임, 연극, 탈놀이, 연주 등에 흠뻑 취한 뒤 국수 등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대접했다.
박희호(52) 조동마을 발전위원장은 “마을 자체가 풍경화인데, 골목마다 작품을 내걸었더니 마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자매결연한 도시 이웃들의 문화 선물로 마을의 격이 높아지고, 마을은 편안한 휴식과 안전한 먹을 거리 등을 도시에 나눠주는 품앗이 교류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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