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민선 2기 서울 강서구청장을 지낸 뒤 17대 국회의원이 됐다가 다시 민선 5기 구청장이 된 노현송(56·사진) 서울 강서구청장은 24일 <한겨레>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서울을 넘어 세계로, 미래로 웅비하는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구청장은 지금이 강서구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오랫동안 ‘서울의 변두리’ 또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많았지만, 서울의 마지막 개발지역이라고 불리는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서구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동 일대 366만㎡에 약 8조5000억원을 들여 주거단지를 비롯해 국제업무단지, 첨단산업단지, 워터프론트(수변공원)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준공식을 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부채 경감을 위해 마곡지구 개발 사업 가운데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구청장은 “서울시가 구청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 구청장은 “워터프론트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거나, 사업 내용을 변경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하는 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이날 대학교수 등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마곡워터프론트 진단위원회’를 열었다. 이른 시일 안에 워터프론트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제안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임기 안에 꼭 성사시킬 과제로, 김포공항 때문에 묶인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것을 꼽았다. 50여년 동안 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걸려 구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노 구청장은 고도 제한에 대한 세계적 기준이 완화되고, 실제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도 제한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추세여서, 강서구에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강서구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고도제한 구역이 포함된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함께 ‘김포공항 주변지역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세 자치단체는 조만간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안전평가도 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구의 예산을 교육, 복지, 문화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어교육을 하는 강서어학당을 세우고 토요 영어교실 등을 운영해, 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저소득층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구민들의 자원봉사, 기부문화 조성을 통한 모금사업, 복지시설 간 연계·교류 등을 총괄할 ‘강서희망나눔재단’을 꾸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