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시의원, 우선협상 지정업체 자료 공개
한강에 국제유람선을 띄우겠다는 서울시의 서해뱃길 조성 계획에 대해,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업체가 연간 25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오승록 의원(민주당·노원3)은 26일 열린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의 국제크루즈 운행 사업은 연간 2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경제성과 시급성이 없는 서해뱃길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 의원은 국제크루즈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서울크루즈㈜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서울크루즈’도 국제크루즈 운행 사업은 연간 2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를 메우기 위해 국내선 운항계획에서 연간 3만3000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는 현재 국내 크루즈 관광객 1만명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연봉 6000만원, 월 평균 수입이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 공식 통계자료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서울시민은 전체 시민의 16%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위해 2300억원의 세금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최근 서울항 여객터미널 구조를 1선석에서 2선석으로 변경한 데 대해 화물 처리가 가능한 항만으로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업 초기에는 적자이겠지만 늦어도 10년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산업기능이 없으므로 서비스업에서 먹고 살 거리를 찾아야 하며, 서울 경제에서 관광업의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경파괴나 공공성 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오해도 있고, 일정 부분은 보완책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객터미널 구조 변경에 대해서는 “국내선과 국제선용을 구분하기 위한 것일 뿐 결코 화물을 처리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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