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란(50)씨
‘농촌 마을 마당극’ 여는 오세란씨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리에서 전국 마당극 잔치가 벌어진다. 이곳은 사단법인 예술공장 두레(이사장 오세란·50·사진)의 창작 터전이기도 하다.
27일 오후 개막해 29일 밤까지 이어지는 마당극 잔치에는 전남 목포 극단 ‘갯돌’, 대전 마당극패 ‘우금치’, 대전 마당극단 ‘좋다’, 광주 놀이패 ‘신명’, 청주 풍물굿패 ‘씨알누리’, 청원‘예술공장 두레’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극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날마다 저녁 6시30분부터 마당극 3편씩을 선보인다.
2005년부터 해마다 마당극 판을 벌이고 있는 오 이사장은 “문화에 굶주려 있는 시골 사람들에게 공연의 맛을 선물하고, 도시민들에게는 열린 마당에서 펼쳐지는 마당극의 참 멋을 보이려고 농촌마을에서 잔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당극 잔치에서는 예술공장 두레 식구들이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15인승 승합차 3~5대를 몰고 북이면 마을 20여곳을 돌며 남녀노소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모셔온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은 모시러 가야지요. 마당극 잔치가 유일한 나들이인 분들도 여럿입니다.”(김창곤 두레 사무국장)
공연분위기는 어떨까? 오 이사장은 “관객들의 분위기와 수준이 너무 맘에 든다”며 “농촌과 삶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공연이다 보니 집중도가 매우 높다”며 “흥·신명·한을 안고 사는 어르신들의 호응도 때문에 배우들이 오히려 감동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예술공장 두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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