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예정지 주민들 “보호구역 묶여 피해”…시의회도 반대결의문
대구시가 낙동강 상류인 구미로 취수원을 옮기기로 하자 구미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펼침막이 내걸리고 있으며, 항의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대구시를 성토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구미 쪽의 반발은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5일 대구시는 “현재 사용중인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을 2014년까지 60㎞ 떨어진 낙동강 상류인 구미시 도개면으로 옮기기 위해 국토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대구 취수원이 구미공단 하류에 자리잡아 최근 20여년 동안 페놀, 다이옥산, 벤전·톨루엔 등 7차례에 걸쳐 대형 수질오염 사고를 당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구미공단 상류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사업비 5천억원을 들여 구미시 도개면 앞 낙동강 취수장에서 하루 93만여t을 뽑아 올려 대구에 63만여t을 보내고, 나머지 30만여t은 구미, 고령, 성주, 김천, 상주 등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취수원 예정지로 발표된 구미시 도개면 주민들은 ‘취수원 이전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이성호 도개면 용산1리 이장)를 꾸려 “취수원이 들어서면 주변 20㎞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묶여 피해를 입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추진위는 보호구역에 포함되는 도개면 인근 옥성읍과 선산읍에서도 결성돼 지난달 23일 주민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구미시의회도 1일 시의원 23명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반대결의문에서 “도개면 지역의 주민 재산권 침해는 물론 하루 100만t 가까운 물을 취수해 버리면 하류 쪽에 강물이 줄어들면서 환경오염이 심해진다”고 주장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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