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인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신일성(오른쪽)씨 등이 29일 높이 229cm, 둘레 520cm의 세계 최대 옹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뒤 옹기의 둘레를 재고 있다. 이 옹기는 지난해 3월부터 제작하기 시작해 다섯차례 실패한 끝에 여섯번째 만에 완성한 것이다. 울산/연합뉴스
25일간 다양한 즐길거리로 관람객 유혹
‘만들고 써보고’ 선조 지혜 느끼는 기회로
‘만들고 써보고’ 선조 지혜 느끼는 기회로
옹기문화엑스포 30일 개막
전통 옹기를 소재로 하는 첫 국제문화행사인 ‘2010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3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25일 동안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인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린다.
‘숨 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엑스포는 전통 발효음식 용기인 옹기의 우수성은 물론 인류 최초의 토기에서 유래한 옹기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옹기의 다양한 미래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체험·학술 및 교류·문화공연 등 네 부문에 걸쳐 100여가지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옹기문화관 2층 ‘기공의 신비전’에선 발효식품을 썩히지 않고 오래 숙성·저장할 수 있게 하는 옹기의 숨구멍인 기공의 실체와 기능성을 과학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옹기로드관에선 국내는 물론 인더스·메소포타미아·마야문명권의 전통토기를 비롯해 세계 41개국의 옹기류 18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옹기를 사용하는 모습까지 연출해 옹기를 통한 세계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옹기생활관 한쪽에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씨와 탤런트 김수미씨, 가든 디자이너 안상수씨 등이 직접 연출해 꾸민 공간도 눈길을 끈다. 엑스포 홍보대사인 이씨는 형형색색의 보자기 등 소품을 활용한 옹기의 변신을, 김씨와 안씨는 옹기와 함께하는 꽃과 정원의 조화를 각각 선보인다.
행사 기간 마을 곳곳에선 관광객들이 직접 흙을 밟고 물레를 돌려 옹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리고, 각 공방에서 전시하는 쌀독과 김장단지, 물항아리, 대접 등 갖가지 옹기를 골라 싸게 사 갈 수도 있다. 또 옹기문화의 세계화와 옹기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갖가지 학술 행사도 다음달 1, 2, 9, 15일 온양문화복지센터와 외고산마을 안내센터 등에서 열리며, 1일 저녁 7시 태화강 대공원의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한 갖가지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쪽은 이번 엑스포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 5만명을 포함해 모두 70여만명이 행사장을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막식에는 주한 외교사절단과 울산시의 외국 자매·우호도시 등 40여개국의 200여명이 초청됐다. 조직위는 부산과 경주 등 가까운 영남권 도시의 관람객 유치를 위해 엑스포 기간 동해남부선 열차가 외고산 옹기마을에 정차할 수 있도록 임시정차장도 마련했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인 박맹우 울산시장은 “옹기는 선조의 지혜와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표적인 문화 자산”이라며 “옹기엑스포를 통해 사라져 가는 옹기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울산이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옹기문화엑스포 주요 프로그램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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