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충남도청서 18일부터
대규모 농민대회도 예정
대규모 농민대회도 예정
쌀값 보장과 태풍 피해의 추가 지원 등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집단 행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남도연맹(의장 강사용)은 13일 “오는 18일부터 농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충남도청 앞에서 108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이상기후와 태풍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마당에 쌀값까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한다”며 “농민들이 계속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농민들의 청원으로 지난달 16일 제정된 ‘충청남도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직불금 지원 조례’에 따라 충남도는 하루빨리 직불금을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108배는 매일 아침 8시~8시30분 사이에 이뤄지며, 도내 16개 시·군 농민들이 번갈아 10여명씩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쌀값 보장 △대북 쌀 지원 재개 △충남 쌀 직불금 즉각 시행 △태풍 피해의 실질적 보상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도내 13개 시·군 청사 앞에서 농민들이 농가당 1가마씩 수확한 쌀을 쌓아놓는 ‘동시다발 나락 적재 투쟁’도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다. 같은 달 22일에는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도내 농민 3000여명이 참석하는 농민대회를 열고 농협 충남지역본부를 거쳐 충남도청까지 행진하며 피해 지원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전농 충남도연맹 엄청나 정책실장은 “108배 투쟁이 쌀값 하락과 태풍 피해로 고통 받는 농민들의 마음을 정부·지자체·시민들이 함께 느끼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확정된 ‘태풍 곤파스 재난지원금’(695억원)이 여전히 농민들에게 지원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소방방재청에서 국비 지원을 위한 행정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아 지원금 집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달 안에는 지원금이 일선 시·군에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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