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관중 2만5천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새 야구장을 짓는다.
시는 19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50년 넘게 사용해 낡고 관중석도 1만여석 규모로 좁아 새 야구장을 개방형으로 짓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안에 건축·교통·도시계획전문가, 교수, 언론계, 야구계 종사자 등 16명이 참여하는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김연수 행정부시장)를 구성해 새 야구장이 들어설 터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 야구장이 들어설 곳은 대구스타디움 주변 체육공원과 두류공원 야구장 자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뒤편 등 3곳이 거론되고 있다. 시는 “지하철에서 가까운 대공원역이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새 야구장은 경기장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더해 10만여㎡의 터에 2만5천~3만석의 관중석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며, 이는 서울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인천 문학구장과 비슷하다. 시는 올 연말까지 야구장을 세울 터를 결정한 뒤 내년 중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 타당성 조사, 터 매입 등 절차를 거쳐 2012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구장 건립에 들어갈 1500억원은 국비 30%와 시비 및 민자 70%로 충당할 계획이다.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체 건설비 가운데 최소한 500억원 이상은 야구장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삼성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시민운동장 야구장을 사용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사용료로 경기마다 관람료의 10%씩 연간 1억5천만원을 받고 있다.
한편 시는 건설비 3천억원이 현재 경제 여건상 부담스럽고, 비용을 댈 포스코건설에 반대급부로 제공할 아파트 4천가구 건립 등이 특혜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2007년부터 추진해 온 돔야구장 건설을 포기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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