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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영남 3대 반촌 ‘매원마을’ 보존 나선다

등록 2010-10-21 10:33

하회·양동마을 못지않던 ‘광주 이씨 집성촌’
1905년 400가구서 한국전쟁뒤 20가구 남아
주민들, 고택복원 위해 경북도에 지원금 요청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의 3대 양반촌으로 손꼽혔던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매원마을이 옛 모습 되찾기에 나섰다.

매원마을은 야로 송씨와 벽진 이씨에 이어 1595년(선조 27년) 경기도 광주 이씨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이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배산임수 형태인 이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매화가 떨어지는 모양인 매화낙지형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가장 번성하던 1905년에는 400여가구가 살았는데 멀리서 마을을 보면 새카맣게 보였을 정도로 기와집이 즐비했으며, 마을에서 왜관 일대 땅을 대부분 소유할 만큼 만석꾼도 여러 집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영남 3대 반촌으로 불렸으며, 양동마을보다 컸다고 전해진다”며 “영남의 유력 가문과 혼인을 통해서 서로 인척관계로 연결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마을은 경주 양동마을의 경주 손씨나 여강 이씨 쪽과 사돈을 많이 맺었으며, 하회마을의 풍산 류씨나 퇴계의 집안인 진성 이씨 가문과도 통혼했다고 전해진다. 또 독립유공자를 6명이나 배출했다는 것도 마을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 이 마을 종택에 지휘부를 설치하면서 그해 8월 미군이 종택을 중심으로 항공폭격을 가해 마을 고택 300여가구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현재 이 마을에는 종택에서 떨어져 그나마 폭격을 맞지 않은 고택이 20가구 60채 정도가 남아 명맥만 이어 가고 있다. 이 고택들은 대부분 250~300년 전에 지어졌으며, 400년이 넘은 옛 가옥들도 있다.

마을이 점점 쇠락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전통마을보존회’를 꾸려 고택 보전과 기와집 복원에 나섰다. 보존회는 고택 보전을 위해서는 마을 전체를 전통마을로 지정하고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칠곡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동진(59) 보존회장은 “6·25 때 폭격만 당하지 않았어도 지금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도 남았을 텐데 안타깝다”며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옛 모습을 되찾고자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마을 보존에 필요한 예산 4억원의 지원을 경북도에 요청해놨으며, 내년에 정부에 중요민속자료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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