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자원량 풍부…중금속·기생충 감염 우려도 낮아”
울산 태화강 하구의 바지락이 자원량도 풍부하고, 중금속 오염이나 기생충 감염 등도 없어 어장 개발에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맡겨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평가 및 이용 방안을 연구 조사하도록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몇년간 태화강에서 비공식적으로 바지락이 많이 잡혀 왔으나 자원량이나 식품 이용 가능성 등에 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해 어장 개발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태화강 바지락의 체내 중금속 함량(㎎/㎏·wet)은 납 0.28, 카드뮴 0.08, 수은 0.009 등으로 우리나라 식품공전에서 정한 기준치(납, 카드뮴 2.0, 수은 0.5)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비소와 크롬도 각각 3.51과 0.24 등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용권고치 86과 13보다 크게 낮아 자연수준 함량으로 평가됐다.
하구 8곳에서 4회에 걸쳐 채수한 해수의 중금속 함량(㎍/)도 구리 0.48, 납 0.01, 카드뮴 0.03, 비소 0.57 등으로 해역수질환경기준(구리 20, 납 50, 카드뮴 10, 비소 50)을 밑돌았다. 수질환경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평균 0.92~5.86㎎/로 갈수기에는 해역수질환경기준 1등급, 강우기에는 3등급 수준을 보였으나 대부분의 시기에는 좋은 수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dry)도 납 27.3, 카드뮴 0.34, 수은 0.096, 크롬 32.5 등으로, 모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권고 기준치(납 223, 카드뮴 9.6, 수은 3.7, 크롬 370)보다 낮게 나타냈다. 특히 질병검사에서도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에 전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 양식장의 종패로 쓰기에도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량은 1470t 정도로 추정됐으며, 연간 400t가량 채취해도 자원량 유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어장 관리를 위해 산란기인 6~9월 석달 동안은 자원 보호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협의 및 승인 절차를 거쳐 바지락 채취에 관한 조업구역과 규모 및 방법 등을 정한 규정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어장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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