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승진은 5천만원, 6급은 3천만원”
10명이상 검찰조사 받아
10명이상 검찰조사 받아
이대엽 전 경기도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이른바 ‘매관매직’이 성행했다는 의혹(성남시 인사비리 ‘태풍’)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성남 실세’로 불려온 이 전 시장의 조카 이아무개(61·구속)씨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공무원 20여명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면서 성남지역 공직사회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5일 성남시 전 인사팀장 ㅇ(6급)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전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ㅇ씨는 그동안 특정 지역 공무원들을 겨냥해 ‘싹쓸이’ 발언을 자주 해 온 인물로 전해져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부하 공무원의 승진을 미끼로 5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성남시 5급 사무관 이아무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지난 18일 공무원 2명한테서 승진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이 전 시장의 조카며느리도 구속 했다.
이에 따라 승진 등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아 구속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성남시 공무원은 5급 사무관만 5명이 넘고 6급도 4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민선 4기 때 매관매직을 한 성남시 공무원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겨레> 기자와 만나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5급 승진은 5000만원, 6급은 3000만원 안팎을 주고 매관매직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뼈를 깎는 자세로 새로운 공직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이 재임한 민선 3, 4기 8년 동안 성남시 사무관(5급) 승진자는 모두 116명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고 일부는 인사 원칙을 무시한 채 승진을 해 입방아에 올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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