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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촛불 폄훼’ 담긴 저서 “전 도민에 확산되도록”

등록 2010-10-27 20:14수정 2010-10-28 08:58

‘민동석 책’ 권하는 경기도
내부 통신망에 협조공문
경기도가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최근 외교통상부 2차관으로 내정된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의 저서를 구입하라는 도서 구입 협조문(사진)을 내부 통신망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민 전 정책관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는 발언을 해 2008년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26~27일 경기도 공무원들이 공문서 내부 결재용으로 사용하는 행정정보시스템 ‘경기도 행정포털’을 통해 경기도 전체 실·과에 ‘민 전 대사의 저서를 구입하라’는 내용의 공문 ‘교양도서 구입 협조문’을 발송했다. 공문은 시·군 도서관 및 군부대에도 책을 구입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하라는 내용도 담았다.

공문을 보면, “외교통상부 민동석 대사의 도서가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가치관을 제고함은 물론 전 도민에게 확산되도록 관련 부서에서는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쓰고, 책 이름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협상대표는 동네북인가>와 ‘1부 14,000원’이라는 구입 단가도 명시했다. 첨부자료로 “민동석 한미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가 생생하게 밝히는 왜곡과 선동의 광풍!” 같은 표현으로 <문화방송>과 사법부를 비판하고, 저자를 “촛불광풍에도 꿋꿋이 소신을 지킨” 이로 소개한 도서 홍보용 전단지 2쪽도 함께 올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누리집에는 비난이 잇따랐다. ‘어이가 없어서’라는 공무원 누리꾼은 “아직까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인사의 책을 구입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밝혔다.

문서를 발송한 경기도2청 행정관리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 22일 경기도2청에서 경기 북부지역 기관장 등 11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북부기우회’ 때 민 전 정책관의 특강이 끝나고, 윗분들이 ‘내용이 좋다. 책을 사서 도민 사랑방 등에 비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이 문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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