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의왕시장
[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성제 의왕시장
첫인상은 역시 정치 신인답게 풋풋했다. 그러나 시정 방향을 밝히는 모습에서는 자신감과 노련함이 묻어났다. 27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성제(50) 경기도 의왕시장은 “지정학적으로는 수도권의 중심부이면서도 가장 열악한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의왕시의 재정 규모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입을 뗐다.
그래서 그는 시 재정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1·2·3프로젝트’가 그 하나다. 이는 임기 동안 1000개 기업을 유치하고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2014년까지 재정수입을 300억원 이상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행정고시(36회) 출신으로 국토해양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유난히 교육과 복지에 관심이 많은 김 시장은 “시 재정을 늘려야만 따뜻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개발 분야의 전문가였던 김 시장은 재정확충 방안으로 내년 3월까지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고천·오전, 부곡, 내손·청계 등 세 지역을 각기 특성에 맞도록 개발해 시의 뼈대를 바꾸는 사업을 벌여 나갈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몇년 전에 지역종합개발 협약을 통해 개발제한구역이 대부분인 의왕시내 7~8개 지구를 개발하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최근 빚더미 논란 속에 이런 사업에 난색을 보여, 시가 도시개발공사 설립이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서라도 애초 개발계획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김 시장은 또 월 1회 이상 ‘찾아가는 시장실’을 시행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는데, 월 2회 이상 ‘발로 뛰는 동장실’도 곧 시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공직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그는 “시정은 성과도 좋지만 그 과정과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며 “발로 뛰며 소통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의왕시의 지형적·심리적 단절 해소책도 추진중이다. 국도 1호선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의왕시 중심부를 좌우로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도 1호선 일부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육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당 원내대표인 안상수 의원의 지역구여서, 초선 야당 시장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야도, 중진도, 초선도 다 함께 뭉쳐야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가볍게 웃었다.
의왕/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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