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세대 열람내역서 위조해
30억 대출받은 일당 14명 잡혀
30억 대출받은 일당 14명 잡혀
부산에 사는 강아무개(44·여)씨는 올 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세입자가 있는 24평형 아파트 한 채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샀다. 구입가가 1억3000만원가량 됐지만 전세금 1억원을 안고 사 강씨는 실제로 3000만원만 치렀다. 강씨는 그 뒤 동사무소에서 이 아파트의 전입세대 열람내역서를 발급받아 마치 이 아파트에 세입자가 없는 것처럼 내역서 내용을 위조했다. 그리고 이 아파트를 담보로 신용협동조합에서 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7일 세입자가 있는 아파트를 마치 세입자가 없는 것처럼 전입세대 열람내역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모두 30억원의 대출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강씨를 비롯한 14명을 붙잡아 강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총책 강씨의 지휘 아래 각각 문서 위조책과 은행 알선책, 명의 대여자 모집책 등의 역할을 분담한 뒤 부산에서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해운대 새시가지와 북구 금곡·화명동 일대의 24평형 아파트 30채를 대상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가 높은 농협,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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