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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호재’항공쪽은 ‘비상’

등록 2010-10-29 09:35수정 2010-10-29 09:36

의료·교육 부문도 ‘울상’
오는 1일 완전 개통하는 경부고속철도(KTX)는 특히 영남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역경제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산역 등에서 열린 개통식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은 “이제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었다”며 대체로 반겼다. 경북 경주 시민들은 버스나 승용차로 60여㎞ 떨어진 대구나 경남 밀양까지 가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2시간이면 서울 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약 3시간30분 이상 걸렸던 것에 견주면 시간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 역사가 들어서는 지역의 자치단체들은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인접 지역의 유동인구·물량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효과’에 따라 유리해질 분야와 불리해질 영역을 구분하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영남 동부지역 자치단체들은 대체로 관광 분야에선 비교우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문화재와 음식문화를 체험하러 수도권에서 고속철도로 대거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는 해양관광 등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순환크루즈를 운항할 예정이다. 남해안·동남권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울산시는 영남알프스나, 울산역 근처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등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도시로 부상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도 훨씬 편리해졌지만, 경주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800만명에서 1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옛 관광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트였다”고 밝혔다. 산업시설이 많은 포항과 울산은 수도권으로의 이동시간이 더 단축됨으로써 기업들의 물류비 단축 효과와 함께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수도권 기업의 지역 유치운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 오송역이 들어섬에 따라, 충북도는 민자 7200억원으로 역세권을 개발해 오송생명과학단지·세종시·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아우르는 ‘오송바이오밸리’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반면 지역 항공업계는 초비상이다. 이미 경부고속철도 서울~대구 구간 개통으로 비행기 승객이 확 줄었는데, 다시 운행시간이 22분 더 단축되면서 승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서울행 항공기 이용객이 지금보다 울산은 34%, 부산은 22%, 포항은 16%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새로 역사가 들어서는 4곳과 가까운 공항과, 종착역인 부산역과 가까운 김해공항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항공료를 20% 할인하고 요금도 5만2520원으로 내려, 경부고속철도 요금 5만1800원과 엇비슷하게 맞췄다. 울산공항은 하루 주차요금을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다.

의료·교육 부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경부고속철도 서울~대구 구간의 개통으로 지역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는 환자가 늘었는데, 2단계 구간이 완공되면서 서울로 빠져나가는 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거점병원들은 수천억원씩을 들여 병원을 새로 단장하고 첨단 의료기기를 들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008년 11월 경남 양산에 양산부산대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부산 아미동 본원은 2017년까지 2180억원을 들여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현대식 병원으로 재단장할 예정이다. 울산대병원도 2011년 3월까지 1500억여원을 들여 병실을 현재 700여개에서 12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종일(50) 경주상가발전협의회장은 “경부고속철이 다니지 않는 요즘도 승용차로 대도시에 쇼핑을 하러 가는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띈다”며 “앞으로 서울 등의 대형 백화점까지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지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부산 울산 대구 창원/

김광수 신동명 구대선 최상원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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