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보 현 수위 유지·비내지구 준설 최소화
20건 수정안 확정…생명평화회의 “현장서 저지운동”
20건 수정안 확정…생명평화회의 “현장서 저지운동”
이시종(63·민주당) 충북지사가 충북지역 4대강 사업 일부를 수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28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충북은 4대강 지류이고 수질 개선 등이 대부분이어서 정부 계획을 대폭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며 “충북지역 4대강 검증위원회의 검증과 제안을 대부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증위는 지난 27일 △금강 10공구(청주 미호2지구) 작천보 조정(3m→2.65m(현 수위))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공사 유보 △한강 7공구(충주 비내지구) 준설 최소화(단양 쑥부쟁이 서식지 보존) 등 충북지역 4대강 사업 379건 가운데 17건을 수정하는 내용을 담은 ‘4대강 사업 수정안’을 내놨다. 이 지사는 이 안에 한강 16공구(단양 별곡지구) 성토 계획 변경 등 3건을 추가한 ‘4대강 사업 수정안’을 확정했다.
이 지사는 “검증위는 해체하지만 꾸준하게 4대강 사업을 검증해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시장·군수, 주민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 계획을 조정한 뒤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당론으로 4대강 사업 반대 태도를 굳힌 민주당과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경계했다. 이 지사는 “당은 4대강 본류의 대형 보 설치와 대규모 준설, 대운하 추진 등을 반대하는 것이고, 저도 이 원칙과 당론에 공감한다”며 “당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역 4대강 사업 현황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염우 집행위원은 “선거 때 충북유권자희망연대와 4대강 사업 반대 정책 협약을 했고, 당선 뒤에는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뜻을 밝힌 이 지사가 4대강 사업을 사실상 전면 수용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작천보 등 4대강 사업 현장에서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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