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드래그 레이싱’서…“사고 지점 방호벽 없어”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한 스포츠 차량이 경기 도중 주행로를 벗어나 관람객들을 덮쳐 관람객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31일 오전 11시께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자동차변속기 전문업체인 현대파워텍㈜의 주행성능 시험장에서 안아무개(31)씨가 몰던 도요타의 스포츠쿠페 모델 수프라(SUPRA) 차량이 주행로 오른쪽에서 관람하던 박아무개(40)씨 등을 덮쳐 박씨가 숨지고 운전자 안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남 서산경찰서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주행 도중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폭 4~5m가량의 화단을 넘어 앞 범퍼와 왼쪽 부위로 관람객을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지점은 방호벽이 없어 차가 그대로 관람객을 향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 자동차 드래그 연합’(KDRC) 주최로 레이싱 차량 180여대가 참가한 가운데 ‘2010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경기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자동차 동호인 등 관람객 300여명이 모였으며, 사고 뒤 경기는 취소됐다.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는 약 400m(1320피트)의 단거리 직선 코스에서 차량들이 가속 경쟁을 하는 자동차 경주로,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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