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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화양극장 터에 24층짜리 관광호텔 건립 추진

등록 2010-11-09 08:57수정 2010-11-09 11:21

1964년 1월1일, 임권택 감독의 <단장록>을 상영하며 재개봉관으로 문을 열었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163번지 화양극장. 700석의 조그만 단관이었던 이 극장은 이듬해 낙원극장, 오스카극장 등과 함께 개봉관으로 승격됐다. 80년대 홍콩영화 붐이 일던 시절, 화양극장은 <천녀유혼> <영웅본색> 등 화제작을 상영하면서 함께 부흥을 맞았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대기업들이 투자하는 복합상영관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단관극장은 쇠락의 길을 맞이한다.

98년 화양극장은 ‘드림시네마’로 바꾸고 시사회 전용관으로 탈바꿈했지만 2007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영화 <더티댄싱>을 마지막으로 폐관을 선언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추억에 젖은 시민들이 극장을 찾으며 관객 1만7000명 동원이라는 ‘대박’을 맞았다. 마침 재개발 계획도 지연되면서 드림시네마는 <미션> <자유부인> <고교얄개> 등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드림시네마는 지난해 5월 서대문 아트홀로 이름을 바꾸고 뮤지컬, 연극, 콘서트, 기업행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올해 10월부터는 다시 서울시가 임대해 노인전용극장인 ‘청춘극장’으로 개관했다.

40년 이상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며 서울시내 유일한 단관극장으로 남아 있던 화양극장 자리가 관광호텔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서대문아트홀 땅 997㎡에 24층짜리 관광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해 관광호텔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시민의 의견 수렴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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