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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마장동 축산인들 고기로 이웃사랑

등록 2010-11-10 08:34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에서 고재득 구청장(가운데)이 관내 저소득층에게 기부할 고기를 건네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에서 고재득 구청장(가운데)이 관내 저소득층에게 기부할 고기를 건네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매달 200여업소 한근씩 기부
저소득·장애인 가정에 전달
“고기 하나 더 넣어 주세요.” “많이 드린 겁니다, 하하.”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에서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한 상인과 때아닌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은 지역의 복지단체가 한 달에 한 번 시장 상인들에게서 고기를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지역의 7개 복지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40여명은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가게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받으러 다녔다.

19년간 돼지고기를 팔아 온 서용원(49)씨는 “예전에도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에 쓸 고기를 정기적으로 기부했다”며 “내가 한 근 내는 건 얼마 안 되지만 이 시장 상인들이 함께 모으면 큰 힘이 되니까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장축산물시장은 180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시장이다. 성동구는 지역 상점, 기업체의 기부를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공하는 ‘서울 디딤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구의 상징인 마장축산물시장과 손을 잡았다. 지난 7월부터 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판매하는 업체 600여곳을 대상으로 자발적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현재 2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5번의 행사를 통해 모은 고기만 해도 1t이 넘으며, 액수로 치면 1052만원에 해당한다. 이 고기는 7개 복지관, 노숙인지원단체, 장애인지원단체 등 7개 거점 기관을 통해 저소득 가정, 홀몸노인, 장애인 가정 등에게 나눠준다.

박상근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각 가정들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고기를 지원받는다”며 “한 조손가정의 할머니가 고기를 좋아하는 손자에게 소고기를 먹일 수 있다며 기뻐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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