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사지 12지상 사리탑
울산의 대표 석조문화재인 ‘태화사지 12지상 부도(사리탑)’(보물 441호·사진)가 울산박물관에 자리를 잡는다.
이 사리탑은 1962년 울산 중구 태화동 옛 태화사 터에서 처음 발견된 뒤 당시 경남도청이 있던 부산으로 갔다가 1983년 경남도청이 옮겨가면서 다시 울산에 돌아온 뒤 현재 학성공원 안에 세워져 있다. 울산시는 9일 이 탑의 영구 보존 관리와 관람의 편의를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내년 6월 문을 여는 울산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물관 추진단은 이날부터 문화재 보존 전문기관 관계자들의 자문회의를 열어 탑의 안전한 포장 및 이동과 보존 처리, 박물관 안 재설치 및 전시 방법 등에 관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 탑은 25일까지 울산박물관의 상설 실내전시관(역사관) 안에 자리를 잡아 내년 6월 박물관 개관과 함께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종 모양으로 110㎝ 높이인 이 탑은 몸돌 윗부분에 감실(불상을 모시는 방) 입구를 만들고, 그 안쪽으로 깊숙이 파놓은 곳에 사리를 모셔 두도록 했다. 감실 입구 아래쪽에는 열두 띠를 상징하는 12지상이 돌아가며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종 모양의 사리탑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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