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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울산역 조경 ‘날림공사’

등록 2010-11-11 09:19

KTX 울산역 조경 ‘날림공사’
KTX 울산역 조경 ‘날림공사’
나무들 가지 잘리고 병들어…생육 위한 공간도 부족
지난 1일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입구와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와 조경수들이 관련 기관과 업체의 날림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생명의숲은 10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일대 가로수와 조경수 등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현장을 확인해보니, 역 진입로에 가로수로 심은 백합나무 대부분이 밑동에서 올라온 두개의 가지 가운데 하나가 잘린 채 심어졌으나 자른 부분에 약품 처리가 안 돼 감염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사진)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잘린 면으로 빗물이나 균이 들어가면 5년 이내 동공이 생기고 나무가 넘어질 수 있다”며 “백합나무는 목련과의 속성수이기 때문에 주위에 생육을 위한 일정한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데도 비좁은 공간에 심어져 가로수 수종으로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입로 들머리와 입체교차로 부근에 심어진 왕벚나무들은 식재 공사 도중 입은 상처들이 그대로 방치돼 일부 나무에선 진액이 흘러나오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주차장 언덕 쪽에 조경수로 심어진 스트로브잣나무들도 서로 크기가 다른 데다 수형도 좋지 않고 일부는 병들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쪽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소나무 등이 나란히 함께 심어져 나중에 어느 한 나무를 베어 내야 하는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윤 국장은 “소나무와 은행나무를 함께 심게 되면 나중에 나무들이 자란 뒤 소나무가 은행나무에 의해 고사할 수도 있다”며 “아무리 역의 개통이 급했다 하더라도 건강하지도 않고 볼품없는 나무들을 생육 환경조차 고려하지 않고 마구 심어 도시 이미지만 훼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 “아직 조경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심은 지 얼마 안 된 나무를 놓고 문제를 삼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며 “문제가 드러난다면 조경을 맡은 업체가 복구 조처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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