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충북 청주시 도심에 공원이 생긴다. ‘충북도청 공원’이다.
충북도는 청주시 상당로 82(문화동) 도청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쇠 울타리를 563m 철거하고 도청 정원 등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지난 2일 70여년 동안 도청을 둘러쌓고 있던 쇠 울타리도 철거했다. 앞으로 한달만 지나면 도민들은 3만690㎡에 이르는 ‘도청공원’을 얻게 된다. 도청 개방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결단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55호 충북도청 본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937년 지어진 본관은 좌우 대칭형 사각 건물로 당시 유행했던 갈색 타일로 마감을 하는 등 일제시대 건물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2003년 등록 문화재로 지정했다.
3886㎡에 이르는 정원에는 도청과 역사를 함께한 향나무·소나무·측백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속리산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정이품송 아들 나무, 주병덕·정우택 전 지사에 이어 이 지사 등 역대 지사들의 기념식수, 2005년 3월 신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기념해 심은 ‘신행정수도 꿈나무’ 등 사연을 담은 나무도 많다. 남쪽 정원에 조성된 연못과 초가지붕 정자, 나무그늘 쉼터도 도민들에게 개방된다.
도는 울타리를 없애는 대신 폐쇄회로 화면과 가로등을 늘리고, 본관·신관 등 건물 1층 출입문에는 출입자 관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방범·보안에도 신경을 쓸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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